애착과 집착의 끈 = 썩은 동아줄 (루카 14,25 )
- 수영 유

- 2022년 9월 4일
- 2분 분량
어머니를 평생 돌보며 힘들어 하는 한 자매는 “힘들어도 너의 십자가라 생각하고,
그러면 하느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하는 것, 부모님을 돌보는 것도 맞는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는 친언니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분은 어린시절부터 자녀가 아니라 마치 보호자처럼, 시집을 간 뒤에도 부모님 (어머니)의 보호자처럼 살고 계셨습니다. 그런 동생에게 친언니가 해야 하는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였을까요? 언니는, 나 보다 너가 상황이 좋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맞고, 해야 한다는 이야기
이기도 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들입니다.
자녀의 양육과 관련된 부분에서, 당연히? 모든 자녀들의 양육과 자녀들과 관련된 어떤 책임은 어머니들의 몫이 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당연히? 라는 생각을 하는 언니와 남편의 문제, 자신의 짐을 다른 이들에게 지워주는
(어떤 의미에서 의존하고 회피하는, 그래서 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는)문제이기도
하지만, 당연히? 로 받아들이는 동생과 아내는, 그 잘못들을 용인하는 문제(문제가 아닌
상처로 봐야 하는)는 바로 애착과 집착의 상처라 해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과도한 책임감, 의무감, 죄책감으로 드러나는 동생과 아내의 위치에 있는 분들에 초점을 맞추어 봅니다.
애착과 집착의 상처 이해에 있어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균형 있게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융의 분석 심리학의 설명은 도움을 줍니다.
아니마(Anima), 아니무스(Animus)라는 개념으로 설명을 하지만,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이 모두 필요하다는, 채워져야 한다는 것, 아버지의 보살핌이 없었거나, 어머니의 역할이 부족했거나 했던 가정 환경,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한 분들의 모습을 보면, 다음의 몇 가지 형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애어른이 되어 있습니다. 그 부모님은 늘 힘든 부모님의 위치이며, 힘든 부모님의
부모의 역할을 떠맡게 되기도 합니다.
둘째, 조종당하는 사람입니다. 희생하는 위치에서 가정 안에서 어머니가 아버지로서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하려고 하는 (사회적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부담을 지는 아버지의
위치가 아닌 보호자의 위치, 어머니로서 불가능한 아버지의 빈 공간을 채워주려고 하는),
어머니에게는 아버지의 (어머니의 남편) 모습을 취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죄책감을 계속적으로 몸에 지니고 다니는, 십자가로 생각하고 스스로 구원자 모드에 빠지는 경우, 부담감만 느끼며 스스로 좌절하게 되는 경우 과도한 죄책감에 빠지게 되는
사람으로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상처로 인한 일들을 상담하기 보다는 고백성사를 보러 오는 경우들을 종종
봅니다. 단적으로 착한 엄마가 되기 보다는 행복한 엄마가 되어야 합니다, 과도한 죄책감과 의무감, 책임감에서 자유로워질 것을 권고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의존하는 위치의 분들은 자기 중심성이 강화되고, 아내에게 자녀에 대한 양육의 책임을 전가하며 죄책감을 더 불러 일으키는 남편의 위치에서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억울함 만을 느끼게 하기에 인격장애 요소들이 강화되어 고해성사를 볼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벌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더 나아가서 과도한 죄책감에, 때로는 죽을 것 같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이 바로 애착과 집착의 상처의 힘이 생명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악마는 우리의 상처를 이용합니다. 그 상처들을 이용하여 더 집착하게 만들고, 애착하게
만들어 우리의 눈을 가리게 만들고, 이것이 생명을 주는 것이라 착각하게 만듭니다. 희생을 통해 선을 행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 악마들의 수법(속임수의 형태)이기에 올바른 식별의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타인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사랑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애착의 상처들, “부모와 자녀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나를 따를 수 없다.”(루카 14.26)는 말씀은 자유로움으로 이끄시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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