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6일 연중 32주일 루카20, 27-38 하느님의 시간 -영원
- 수영 유

- 2022년 11월 10일
- 2분 분량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현재 삶의 무거운 무게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하며, 희망이 없음을 호소하는 영혼의 외침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희망이 없다는 호소, 다른 의미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는 의미에서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영적 지도 사제에게 했던 질문이었습니다. 그분은 수사님은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행복하려고 하지 않고 행복해지길 위해 수고하려 하지 않는다, 또는 내가 원하는 행복을 누가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단순히 무기력함, 의지 부족에 대한 질책으로 들렸고, 화가 났고 억울함마저 저를 뒤흔들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더 잘해야 합니까? 따지고 싶게 만들었던 말씀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원하던 행복은 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었고, 내 뜻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행복하지 않다, 또는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하느님은 제가 끌고 가는 소와 같이, 내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했고 그때 행복하다, 살 맛이 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분 역시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기 희망했고 그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자신의 존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듯한 느낌과 동시에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집착되어 있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때론 그러할 수밖에 없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린시절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상처들로 불안과 두려움을 지니고 계신 분들은 어른이 된 후에도 자신에게 집착되거나 누군가에게 무엇에게 의존하는 것이 살기 위한 최선이라 착각합니다. 채워지지 못한 내면의 공허함과 외로움으로 그러할 수도 있습니다. 살고 싶기 때문에 그러했을 수도 있습니다. 상처는 이렇게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자기 기만적 형태로 피해자의 모습에 머물게 하고, 자신을 의로운 사람으로 착각하게도 만듭니다. 뿐만 아니라, 희망이 없음을, 빛이 없음을 이야기하고 때로는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고 현현되기를 바라는 힘으로 스스로의 의지로 빛이 아니라, 어둠 속을 찾아가게 만듭니다. 하느님의 시간인 영원에 대한 깨달음과 위령 성월 죽음에 대한 묵상은 어둠 속에 희망의 빛을 비추어 줍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시간은 오늘 복음의 사두가이 사람들(루카20.27)과 같이 죽음이 이 세상의 끝이라 착각하게 만들며,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게 만듭니다. 죽음이 끝이라 착각하게 되기 때문에 내 뜻을 이 세상에서 현현하려 하며, 그 뜻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화가 나고 억울해하는 반발을 하게 만들고, 집착하게 만듭니다. 더 나아가서 행복하지 못하다, 빛이 없음을 느끼게 되고 (사실은 빛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빛을 피해 하느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을 이루려는 의지로 빛을 피해 어둡고 습한 곳을 찾는 영혼의 상태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문제 해결 방식, 생각과 사고 안에서도 생명이 아닌 죽음을 지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죽음을 지향하는 것은 내 뜻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구속시키고, 억압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어떤 이들에게 험담과 뒷담화, 여러 가지 형태의 증오로 죽이는 것, 상대를 억압하고 복종시킴으로 편안하다고 착각하고, 나를 성가시게 하는 아이가 있다면 나의 행복에 방해가 되는 아이는 지우는 것으로 덜 불행해질 것이라 착각하게 만듭니다. 지우는 많은 방식들로 사실 우리는 살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번째 죽음은 목숨의 상실이지만, 두 번째 죽음(요한 묵시록 20,6)이 다가옵니다.
두번째 죽음은 하느님께 내쳐지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순간, 이 세상의 순간에서는 매일 하느님의 은총이 드리우지만 그것을 자신의 의지로 거부하고, 현세의 죽음에 집착하며, 끝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어리석은 다섯 처녀 (마태오 25.1-13)가 될 것입니다. 위령 성월입니다. 하느님의 시간인 영원은 우리들에게 희망의 기쁜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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