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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하지 않으세요?

최종 수정일: 2020년 9월 29일

한 분과 “자존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론은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하면,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난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질문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 저를 무시했던 것 처럼, 무시해 주고 싶고, 그 사람의 자존심을 짓 밟고 싶어요.”


이야기는이러했습니다. 한 분이 이야기 도중에 “바보처럼 그것도 몰라요?”는 이야기를 하셨던 것이었습니다. “바보”라 했던 이야기,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무시했던”, 그래서 “자존심이 상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자존심이 상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자존심”이 무엇일까요?

저는 “상처의 씨앗, 악이 뿌려 놓은 씨앗” 더 나아가서 “우리가 버려야 하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그 분이 유난히 “바보”라는 말에 더 크게 “무시 당한다” 느꼈던 것은, 그 분 안의 “열등감”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 자존심은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으로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던 상처와 설움이, 열등감의 상처가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이렇게도 생각해 봅니다. 만약, 이 분이 공부를 아주 많이 한, 소위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었던 분이었다면, “바보” 라는 이야기에 “무시 당한다, 자존심 상한다” 고 느꼈을까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자존심이 크다'는 이야기는 '자존감이 낮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남의 평가에 휘둘리기도 하고,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내 안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센 척하고, 여러가지 외 적인 것으로 나 자신을 포장하고, 그것들을 추구하며, 자존심을 지키려 힘들게 지내왔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힘들지는 않으셨습니까?

힘들다면, 이젠 매일 마주할 수밖에 없는 그 상처들을 내려 놓는 것은 어떨까요? 잘 생각해 보면, 자존심이라는 것의 원천은 내 안의 열등감, 또는 여러가지 상실의 상처(부족함의) 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죽기 보다 힘든 것이 자존심을 내려 놓는 것이라 하기는 하지만…


오늘 복음은 가나안 여인이 예수님께 자신의 딸을 고쳐 달라고 간청하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 시켜 주십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조금 석연치 않기도 합니다.

간절히 청하는 여인의 말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시고, 제자들은 예수님께 “이 여인을 돌려보내십시오” 라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여인은 간절히 다시 청합니다. “저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의 말씀은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에게 두는 것은 좋지 않다”(마태오 15,21-28)고 대답하십니다.


자비를 청하는, 도움을 청하는 이에게, 어려움에 처한 이를 “강아지”로 표현하신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해도 이만 저만 한 것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강아지”로 표현되는 다른 대목이 있습니다. 묵시록에서는 “개들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묵시록 22,15)고 하고, 필립피서에서도 “개들을 조심하라”(필리3,2)는 표현도 나옵니다. 여기서 “개””강아지”란 표현은 모멸감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상 숭배자”들을 뜻하는 말이었던 것입니다.


이방인 이기 때문에, 예수님께 은총을 받기 합당하지 않았던 것이었던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왜? 왜? 이렇게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을까요?

이렇게도 묵상해 봅니다. 그 여인이 섬기고 있었던 우상은 그 여인이 지키지 않았던 자존심이 아니었을까요?

만약, 이 여인이 예수님 앞에서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면, 그 딸은 치유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인의 믿음, 그것은 바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예수님 앞에 드러내어 놓는, 자존심을 내려 놓은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지키고 싶었던, 죽기보다 지키고 싶은 자존심은 결국 내 안의 상처들 뿐인데..


예수님 앞에서도 자존심을 지킬 이유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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